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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옻칠, 다른 전략 – 나주와 대구의 무형문화재 보존 방식 완전 비교

나무 위의 예술, 옻칠의 전통은 어떻게 계승되고 있을까옻칠은 단순한 도료가 아닙니다. 자연에서 얻은 생 옻을 정성스럽게 가공하고, 이를 나무와 금속, 천, 종이에 입혀 예술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갖춘 전통 공예 기술입니다. 한국 옻칠은 수천 년을 이어온 유산으로, 고려청자나 조선의 나전칠기에서도 그 흔적을 확인할 수 있으며, 현재까지도 세계적으로 가장 정교하고 깊이 있는 칠공예로 인정받고 있습니다.이 가운데 나주와 대구는 각각 호남과 영남 지역을 대표하는 옻칠 문화의 중심지로, 지역과 문화적 배경에 따라 옻칠을 전승하고 보존하는 방식에도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전라남도 나주는 전통적인 칠기 생산지로서 옻나무 재배와 원료 가공, 정통 옻칠 기술을 함께 계승하고 있으며, ‘나주 칠장(漆匠)’은 중요무형문화재 ..

‘베틀’과 ‘모시’가 다른 길을 걷는 이유 – 무형문화재 보존 방식 비교

전통 직조 기술, 손끝의 예술은 어떻게 전승되고 있을까한국 전통 직조는 단순한 옷감을 만드는 기술을 넘어, 사람의 손과 자연이 협업하여 만든 실용성과 예술성을 갖춘 문화유산입니다. 특히 베틀 짜기와 모시 짜기 같은 고난도 직조 기법은 여성 장인들의 노동과 창의력이 집약된 대표적 생활문화 기술로, 오늘날까지 무형문화재로 보존되며 계승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경남 양산의 베틀 짜기와 충북 제천의 모시 짜기는 각각의 지역에서 독자적인 전통 직조문화를 발전시켜 온 대표 사례로 평가받습니다.양산 베틀 짜기는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14호로, 전통 목제 베틀을 활용한 견고한 직물 생산기술을 계승하고 있으며, 실용성과 견고함을 강조한 실생활 중심 직조문화의 특징을 지닙니다. 반면 제천 모시 짜기는 충청북도 무형문화재..